은혜나누기

10-11-28 20:29

자녀교육, 엄마는 시작하고 아빠는 완성한다.

송지영
댓글 8
 
 
 
 동도 트지 않은 아직 어두운 겨울 새벽, 옷깃을 세우고 몸을 잔뜩 움츠린 채
 
통근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들을 가끔 볼 때가 있다. 가장들은 이래저래
 
참 고되다.이름 앞뒤로 붙어있는 그 많은 호칭에 어울리게 살려니 시간도 돈도
 
항상 모자랄 것이다.그러나 나는 이 지쳐있는 아빠들에게 한 가지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아빠가 제외되어 있는 가정 교육, 신앙 교육의
 
극명한 한계를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아빠가 교육의 현장으로 들어와야 한다.
 
집에 들어서면서 모든 책임을 잊고 텔레비젼 앞에 앉아 이리저리 내 맘대로 채널을
 
돌리며 한껏 스트레스를 풀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으라고 충고하고 싶다.
 
당신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서 있는 이 곳, 이 가정은 교육의 현장이고
 
당신의 아내가 하루 종일 아이들을 데리고 공부를 가르치고 질서를 가르치고
 
양보할 것과 화해할 것과 약속을 지킬 것을 가르친 곳이다.
 
  이제 아이들은 하루 종일 들은 엄마의 음성 대신 잠깐이지만 남자의 웃음과
 
남자의 활기참과 남자의 흥얼거림을 듣고 남자의 몸에서 나오는 힘을 느끼고
 
싶어 한다.아빠가 몰고 오는 상쾌한 바람을 쐬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하루 동안 있었던 서로의 사건사고를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빠엄마의 진짜 주인공은 자신들임을 알게 될 것이다. 아빠가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 세상의 다양한 인간상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펄쩍펄쩍 뛰며 아빠의 양쪽 팔에 매달리는 아이들을 외면하지 마라.
 
30초를 넘기지 않는다. 그 30초로 당신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것을
 
꽉 채워줄 수 있다. 당신만이 줄 수 있는 아이들의 눈웃음을 놓치지 마라.
 
그 웃음으로 당신은 아이를 건강하게 고쳐주고 있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기 전에 당신이 아이들과 보내는 한 시간을 위해 심호흡을 하라.
 
피곤하고 지쳐있겠지만 가장의 이름으로 한 시간을 보내라. 아내가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진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 이불을 덮어주고 입을 맞춰주고,
 
불을 꺼주는 것을 당신이 하길 바란다. 그리고 방문을 닫고 나와서 이제 자연인
 
당신으로 돌아가서 텔레비젼 앞에서든 어디서든 편안히 쉼을 가지라.
 
일주일에 한 번은 아빠의 인도로 가정예배를 드리기 바란다. 아빠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 아빠의 축복기도, 아빠의 찬양소리를 듣지 못한 아이가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자라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아이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자기 아버지의 이미지를 벗어나
 
하나님을 참 아버지 되심으로 모시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엄마는 시작하고 아빠는 완성한다. 시작이 없으면 완성도 없지만 시작만 하고
 
완성하지 못하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읽은 기독교 자녀 교육서들은
 
대부분 아버지들이 쓴 책이다. 유태인들은 신앙 교육과 자녀 교육을 아버지의
 
몫으로 정하고 있다. 크리스천 자녀 교육이 매까지 동원되는 엄격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을 노여워하는 자녀들이 없는 까닭은 신실한 아버지들의 성실한 교육이
 
함께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역시 엄격한 유교 문화권에 속하지만 부모를 공경하고
 
섬기는 일이 저절로 되는 것도, 강제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아버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훈육이 어머니들의 사랑과 균형을 이루어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버지의 교훈은 어머니의 것과 다르다. 매일 먹는 음식 외에 과일과 같고
 
비타민과 같고 때로는 보약과 같다. 아버지의 가르침은 어머니의 것과 같지 않다.
 
매일 보는 앞산과 달리 멀리 차를 타고 비랭기를 타고 가서 보는 설악산이고
 
지리산이고 동해바다이며 태평양이다. 하나님께서 복 주신 아버지의 자리를
 
당당하게 지키며 아름답게 완성하기 바란다.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의 부름에
 
웃는 얼굴로 기꺼이 돌아보라. 나중에 그 아이는 인생의 짐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며 무릎을 꿇고'아버지!'라고 부르고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며 하나님 앞에서
 
울 것이다.
 
 
 
 * 책을 읽다가 같이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어 직접 타이핑 했습니다..
    에고 팔아파..  천광의 아버지들 화이팅 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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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경옥 10-11-28 22:26
    꼭 이 글을 추천하고싶은 아버지가 있는데, 아직도 귀가전이네요ㅡ.ㅡ  엄마의 자리도 다시한번 생각케하는 좋은글 감사해요 ^^
  • 김서영 10-11-28 22:34
    추천하고 싶은 아버지 여기 한 분 추가요~~
    한 구절 한 구절 정말 와 닿는 말씀들이네요.
    그리 바삐 살지도 못했으면서 잊고 있었던 아버지의 자리,
    정말 한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될 힘들지만 아름다운 그 자리,
    바로 우리 아버지들의 자리라는 걸 다시한 번 돌아보게 하네요.
    아버지를 바로 새워 가는 것은 현명한 아내라는 것을 깨달으며,
    늘 부족한 저의 모습도 되돌아 보게 해 준 고마운 글...
    감사해요. 권찰님. 종종 부탁해요^*^
  • 김현범 10-11-28 22:58
    너무나 공감이 가는 글에 저도 두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부끄럽습니다.  퇴근해서 30초를 양쪽 팔에 매달리는 나의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함께하는것도 참! 힘이 들더라구요.
    정답을 알지만 올바로 실천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 시간부터 작은것부터 하나씩 다시한번 실천해 가는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천광의 아버지들!! 다시한번 화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윤탁 10-11-29 00:11
    명심 하겠습니다.!!
  • 정태구 10-11-29 06:51
    오늘 아침에 아버지라고 하는 이름이 왠지 코끝을 찡하게 만드네요~~~
    좋은 아버지되는 것이 좋은 목사가 되는 것보다 요즘은 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좋은 아버지가 되겠습니다.
  • 황영미 10-12-01 20:24
    권찰님 넘 좋은 내용이에요^^ ㅋ 책 제목이 먼가요?
    프린트 해야겠어요 ㅋ ㅋ ㅋ
  • 박미숙 10-12-01 21:25
    참 어려운 일인것 같은데...  지나고 나면 후회가 가득하지요.  하나님께 맡기고 어려움을 토해놓으면 지혜를 허락하시리라 믿습니다.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은 인내와 오래참음이 뒤따른 다는 사실이 현실이 되어 우리를 짓누르지만 이겨내어요^^
  • 송지영 10-12-08 19:25
    역시 천광 부모님들의 자녀 사랑은 대단하십니다!
    모든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겠지요~^^
    앞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끌어갈 천광의 자녀들을 위해
    종종 좋은 글이 있을때 공유해야 겠습니다!!
    영미집사님! 용규 집사님께 직접 원몬을 드려야 할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