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반을 개강할 때는 반팔이었는데,
종강하려니 살갗이 보일세라 칭칭감은 옷이 살인지 옷인지,
옷 속에 지방을 감춘 겨울입니다.
마지막 남은 잎새을 바라보며 가을을 보내야 하는
서글픈 마음, 서운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과 비교하면 될까?
막상 종강을 하고 방학에 들어 가려니,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제 모습에 많이 속상해 집니다 ㅠㅠ
-50학점을 넘기면 졸업 할수 없다는 말씀에 3교대로 근무해서 결석이
큰 타격이라 그만둘까 많이 고민하며, 힘겹게 달려 왔다고
서운해 하는 꼼꼼이 김현범집사님...
목사님~ 저 여기 있어요... 깜깜한 차안에서 본인을 찾는지 어찌 알고
천연덕스럽게 손까지 번쩍 들어 보이며, 감사하고 "목사님, 재생산반으로
올려 주실거죠?" 하며 12주 내내 연애편지 같은 묵상을 들려주신
우리 황희숙권찰님...
유치부고장님으로, 셀리더로, 열모방제공자로, 중보기도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군사반반장으로 묵묵히 순종하시며,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고백하시던 김명숙집사님...
사랑하는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남겨진 노트북에 한자한자
수놓아진 성경말씀을 보며 진한 사랑을 안고 돌아와 눈물을 글썽이던
이옥희집사님...
사역도 바쁘신데 가정일 뒤로하고 순종하시며, 12주를 달려오며
너무 좋았고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고백하시던 정정숙전도사님...
백조처럼 보여지는 모습은 화려했으나, 보여지지 않는 다리는
멀리 가기 위해 종종 거렸지만, 멀리 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12주였다고 해맑게 웃으시던 박미숙집사님...
졸업과 재수의 갈림길에서 밥 먹으러 오기도 민망했다며,
학점을 회복하기 위해 친정에 젖먹이 빛나를 맡기기로 하고
컨퍼런스에 참석 하는 수줍은 색시 우리 백경순권찰님...
걸림돌이 되기 보다는 모든 성도들이 디디고 올라 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되야 겠다며, 목사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여기서의 사랑이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인지, 개인적인 사랑인지 모호하게 밝히지 않으심)
당당히 고백하시던 박신영사모님...
수업도 좋았지만, 책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고 깨달음을 주셨다고
장황하게 이야기 하시다 와이프로 부터 시간초과라고 아웃 당하신
정상구집사님...
감사했고, 군사반으로서 군사반 여러분들에게 피해주기가 싫어
열심히 달려왔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쑥쓰럽게 고백하시던
류진삼집사님...
살인적인 스케쥴로 살은 안빠지시고 모두 잘 감당하시며,
마지막까지 리더수양회와 컨퍼런스는 모두 참석해야 된다고
격려하시고, 차 안에서 우리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들으시며
군사반이 아니라 예비군이다 민방위다 도착해서는 아무래도
방위가 아니냐며 웃으시던 목사님...
목.사.님~
이번 성탄절에 2남선교회 행사가 '돌아온 점태구'가
될거 같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ㅎㅎ
모두모두 어디 한구석 예쁘지 않은 곳이 없는 군사반 동기 여러분,
그대들이 있었기에 저도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1년 재생산반에서 다시 한번 뭉쳐서
아직 못다이룬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기를 소원하며,
12주를 무탈하게 동행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과 경배를 올려 드립니다~
눈이 많이 옵니다~
이렇게 많은 눈이 올해는 처음인 거 같습니다^^
좀 서먹했던 주위의 분들께 정다운 문자 한번
보내심이 어떨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