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누기

10-12-17 07:57

연평도 주민들에게 찜질방 무료 제공한 크리스천 부부

관리자
댓글 0


422241(0)-m510383_13933.jpg

연평도사건이 터진 지 만 21일. 갑작스런 북한의 도발에 우리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처음엔 짜증 섞인 말을 내뱉던 피난민들도 이젠 "찜질방이지만 추운 날씨 속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평도 피난민들에게 제공된 이 임시 숙소(인천 신흥동 ''인스파월드'')는 인천 연희동 정동교회 박운규(55·예장 대신 총회 재정부장) 장로와 서기숙(50) 권사 부부의 선행으로 마련됐다.

1만 6500㎡ 대지에 휘트니스 클럽과 수영장을 갖춘 대형 찜질방을 운영하는 박 장로 부부가 연평도 사건이 터지자마자 먼저 인천시에 연락해 주민들을 돕겠다고 자청한 것.

"아내가 먼저 그들을 도우면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오래 머무르긴 힘들어도 겨울에 찜질방만큼 따뜻한 곳도 없지 않느냐 면서요. 처음엔 100여명 정도로 예상했는데 모아놓고 보니 1400여명이나 됐습니다. 영업요? 당연히 중단했죠."

박 장로 부부는 사건 전날 캄보디아 선교 활동을 펼치고 막 귀국했다고 했다. 사건이 터졌을 땐 마침 인천에 있었고 바로 인천시청에 전화해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부로선 급한 불을 끈 셈이었다.

박 장로 부부는 원래 있었던 출국 일정을 취소하고 찜질방에 상주하며 피난민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일반 손님을 받지 않고 1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만큼 정성스레 섬겼다.

지금도 인스파월드엔 400여명의 피난민, 피난민들을 ''면회''온 일반인, 그리고 취재진들이 섞여 하루에 600∼7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찜질방 입장료 수입과 40여명 직원들의 월급,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헬스클럽을 운영하지 못하면서 보고 있는 손해만 매일 1000∼2000만이나 된다. 최근 인천시와 구청 측에서 비용의 일부를 보상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보상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찜질방은 겨울철 한때 장사죠. 이 때문에 직원들이 월급은 제때 받을 수 있을 지 걱정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이 알아서 해결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교회 장로로서 기도 드릴 뿐입니다."

박 장로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73년 익산에 있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금 절단하는 산업용 칼을 조폐공사에 납품하는 제조업으로 차츰 돈을 모았고 2006년 12월 60억원을 투자해 현재의 찜질방을 인수했다. 서비스업 경영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 부천대(인천) 경영학과도 졸업했다. 하지만 곧 어려움이 닥쳤다. 신종 플루가 유행하는 바람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진리죠. 고난을 통해 인내를 배웠고요. 이번에 연평도 주민들을 통해 더 큰 사랑과 섬김을 배웠습니다."

이들 부부는 사업 침체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이웃 섬김과 선교 활동''이다. 장애인 및 사회복지기관에 찜질방 입장료를 할인해 주고 차량을 지원했다. 특히 목회자들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박 장로 부부는 연평도 주민들이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자 지난 12일 다시 캄보디아로 봉사 활동을 떠났다. 현지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주민들에겐 쌀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에는 캄보디아 캄풍톰 지역에 400㎡ 규모로 서스다이정동교회를 세우고 헌당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국제전화로 박 장로 부부에게 "피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묻자 "처음엔 힘들어하던 주민들이 이젠 농담도 건네는 등 잘 참아주시어 오히려 감사드린다"며 "하루 속히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연평도를 비롯한 한반도에 평온이 깃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넸다.

박 장로 부부는 한 목소리로 "우리 부부의 비전은 찜질방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업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 이전 1914년 크리스마스에는


Warning: chmod() [function.chmod]: Operation not permitted in /home/hosting_users/dr213/www/lib/thumbnail.lib.php on line 600

웃찾사공연 다녀왔습니다.다음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