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렸건만 2월1일부터 조직개편이라는 칼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십대 후반에 입사하여 어느덧 중견사원의 자리에 있는 나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43세된 부장진급에서 밀린 차장님들이 지방으로 발령을 받고, 젊은 과장들이 차장으로
진급하면서 팀장의 자리에 올라 겉으로는 젊은 조직을 만들어 역동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회사에 생기를 불어 넣으라는 명분으로 윗분들이 개편을 단행했다.
그런데 진급에서 누락된 같은 직급의 차장들을 같은 장소로 발령 냈다는건 둘 중 하나는
피터지게 싸우다 나라가는 뜻??? 왠지 씁쓸 했다.
나도 길면 7년, 짧으면 5년 뒤에 저런 모습으로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나마 나는 하나님께서 선견지명을 주셨는지 꿈을 주셔서 2년 전부터 새로운 길을 찾아
관심같게 하시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공부를 시작했다.
올해는 그 도전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출퇴근을 전 후로 해서 틈 나는대로 가톨릭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
나는 아직 젊고, 꿈이 있으니까
이번주 셀 예배를 드리는데 비슷한 나눔을 하는 집사님이 계셨다.
다들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는 우리 삼십대 가장들의 모습 이었다.
회사에서는 한참 일할 수 있는 중간급들. 위 아래로 눈치보면서 퇴근도 제시간에
할 수 없어서 다음 셀예배를 기약조차 하기 힘든 우리들의 상황....
그러다 한분의 간증을 들었는데. 나를 뒤돌아 보게 되었다.
지금은 내가 젊고, 할수 있는 능력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잃고 싶지 않는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고 광야로 보내신다면?
두가지의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하나는 자포자기 하던지, 아니면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던지
나는 후자 쪽이다. 완전 낮은 마음으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새벽기도부터 시작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이것 밖에 없으니까
셀나눔 4번 문항이 나를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나님이 광야로 보내시기 전에 먼저 겸손해 져야 겠다는 자기 반성을 했다.
2월 2일
도서관에 어린 대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
우리 대학생때는 시험기간 아니면 밤중에 공부하는 녀석들 별로 없었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낭만이 없어보인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전을 주시지만 이 사회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비전을 주지 않는다.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춰 사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 사회가 주는 비전은 획일적이다.
모두들 좋은 대학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곧 비전이라 말한다.
그래서 똑같은 토익공부에 똑같은 시험 준비하고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적성에 맞는 것인지? 재능은 있는지 검증도 하기 전에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스스로 들어가기를 애쓰고 있는 모습은 실로 애처롭게 보인다.
대학생들은 누구 할것 없이 교사,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을 선호한다.
그리고 그곳에만 도전한다.
그런곳에 들어가야 비전이 이루어 진건가? 정말 사명감이 투철해서 교사를 하는 건지,
직업 선호도가 높아서 교사를 택한 것인지는 자신만이 알것이다.
우리회사도 중견기업으로는 탄탄한 편이다. 그런데 1월부터 신입직원 2명 채용공고를
여러 사이트에 띄었다. 그런데 보름이 지나도 이력서는 2통???
말 다했다. 요즘 대학생들의 눈높이가 엄청 높아졌다는 것을 채감했다.
다행이도 1달을 채운뒤 쓸만한 녀석 2을 뽑았다.
이 친구들은 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작년 1년동안 신입직원이 5명이 들어왔다. 그중 4명이 1년을 채 못다니고 나가버렸다.
인내심도 없고, 예의도 없고, 도무지 할줄 아는건 문제푸는 능력??
세상의 기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넣지말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발견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하는 젊은 이들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