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자그마한 마을에 순회 버스가 있었습니다. 버스 운전사는 늘 즐거운 마음으로 그 버스를 운행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승객을 가득 싣고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갔습니다. 승객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연신 떠들었습니다. 그런데 산길을 내려올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버스의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을까지 내려가려면 아직도 다섯 고개를 더 돌아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한 고개, 한 고개 돌 때 마다 승객들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채고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운전사는 침착하게 다섯 고개를 다 돌고서 마을로 향하는 똑바른 길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을을 가로지르기만 하면 곧 언덕으로 올라가게 되니 그곳에서 차를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차가 마을 어귀로 진입했습니다. 그런데 동네 아이들이 길 한복판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운전사는 급히 클랙슨을 울렸고 아이들은 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만가 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고 서 있었습니다. 순간 운전사는 갈등했습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핸들을 돌리면 많은 승객들이 죽거나 다치게 되고, 승객들을 살리려면 이 아이를 희생시켜야만 하는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운전사는 그 아이를 그대로 밀어버렸고, 차는 언덕 위에 무사히 멈추어 섰습니다. 운전사는 급히 뛰어내려 아이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는 이미 숨을 거두었습니다. 기가 막힌 운전사는 아이를 안고 길 옆 오솔길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승객들이 하나둘 운전사 주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 마디씩 조롱하는 말을 던졌습니다. "운전을 그런 식으로 하다니!" "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차를 몰고 다니다니!" "살인자!" 드디어 온갖 욕설이 난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가온 한 청년이 그 광경을 보고 사람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여러분!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저 운전사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세요! 그 아이는 바로 저 운전사의 아들이란 말이예요!" 순간 모든 사람의 얼굴이 숙연해졌습니다. 그 운전사는 승객들을 살리기 위해서 자기 아들을 희생시켰던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하나님의 사랑이 이와 같습니다. 나를 살리시기 위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 주셨습니다. 그 사랑을 아는 예수님도 기꺼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한계가 없습니다.